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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Next

Porte de Versailles, Paris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

Who's Next

Porte de Versailles, Paris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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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베이시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대만의 작은 작업실에서 프랑스 파리의 전시장까지. 10년에 걸쳐 걸어온 여정.
Cashonly 팀의 2023 Who’s Next Paris 참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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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Cashonly 팀은 대만 문화부와 대만섬유연맹의 초청을 받아 11,489km를 날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Who’s Next 패션 전시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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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에 함께한 브랜드 중 Cashonly는 유일한 오리지널 의류 브랜드였다. 하지만 이 여정의 의미는 단순히 하나의 전시회에 참가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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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작은 로컬 작업실에서 시작한 브랜드에게 처음으로 작품을 해외에 선보이고, 직접 제작한 의류와 손으로 그린 아트워크, 그리고 장인정신이 담긴 제작 기술을 국제 패션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하나의 자기실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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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Next는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개최되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주요 전문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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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처음 개최된 이래 의류, 액세서리, 주얼리, 뷰티,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들이 꾸준히 모여 왔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디자이너와 브랜드, 바이어, 미디어 관계자, 크리에이터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의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관점을 나누는 실제적인 교류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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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게 파리는 반드시 정복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었다. 전시 참가 역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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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것은 하나의 거울에 가까웠다. 브랜드가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더 넓은 무대에 섰을 때 비로소 스스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방식과 믿음을 다시 확인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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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출발점에는 거대한 조직도, 이미 정해진 패션의 규칙도 없었다. 그저 작은 작업실에서 천천히 그림을 그리고, 하나씩 만들어 가며, 오랜 시간을 들여 머릿속의 이미지를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작품으로 구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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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의류에는 원단과 실루엣, 색상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브랜드 디렉터가 역사와 인문학, 문학적 창작, 예술성, 그리고 일상에서 느껴 온 감각을 오랜 시간 쌓아 온 결과가 그 안에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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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그림은 옷 위에 덧붙이는 장식이 아니다. 그림 그 자체가 창작의 출발점이다. 소재의 선택, 붓질에 담긴 온도, 화면을 통해 전달되는 시각적 언어는 모두 브랜드 디렉터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매개체가 된다. 우리는 대규모 마케팅이나 온라인 트래픽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에 의존하지 않는다. 작품은 그 자체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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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브랜드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옷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떤 브랜드는 소재에서 출발하고, 어떤 브랜드는 재단에 집중한다. 또 어떤 브랜드는 액세서리와 제작 기술, 혹은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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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리 방문 이후 Cashonly 팀은 NOT FROM PARIS 컬렉션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컬렉션은 패션 강국에 대한 거부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브랜드가 처음으로 파리에 도착하고, 국제적인 전시 무대에 직접 섰던 경험에서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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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여전히 패션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문화적 상징 중 하나로 자리하는 가운데, 많은 의류 브랜드는 프랑스에 브랜드를 등록하고 '프랑스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내세워 브랜드에 대한 환상과 권위를 더하려는 경향이 있다.
Cashonly 팀은 이러한 관행에 NOT FROM PARIS라는 문구로 응답하며, 다소 풍자적인 질문을 던진다. 브랜드의 가치는 반드시 '좋은 출신지'라는 타이틀이 있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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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 점점 더 세계화되는 시대에 창작의 중심이 단 하나일 필요는 없다. 파리는 중요한 무대일 수 있지만, 유일하게 인정받는 출발점일 필요는 없다. 브랜드를 진정으로 성립시키는 것은 결코 등록된 주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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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끝나면 부스는 철거되고, 작품은 다시 상자에 담기며, 여정도 막을 내린다. 하지만 우리 팀이 돌아오며 가져온 것은 단순한 전시 참가 경험만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만의 창작 언어도 결국 더 먼 곳까지 닿을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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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Who’s Next는 단순한 전시회 그 이상이었다. 그리고 NOT FROM PARIS는 파리에서 다시 자신을 돌아본 Cashonly가 남긴 하나의 대답이었다.